이유림, 최준호 / 흙으로부터 받아들이고 흙으로부터 나누고 흙으로부터 치유한다

흙: 흙으로부터 받아들이고, 흙으로부터 나누고, 흙으로부터 치유한다.

우면산 산사태 피해롤 입은 전원마을은 현재도 어전히 복구 중이며 피해자들이 받은 보상은 수해보조금 100만원이 전부이다. 대부분의 세입자들이 마을을 떠나 이사를 했고 비싼 비용을 들여 새로 수리 한 주택마저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산사태로 인한 물질적 피해의 고통보다 악몽, 공포증, 불안감, 두려움, 불면증 등의 정신적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더 많다. 이들은 산사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이다.

<흙으로 치유하다>
1. 흙을 받아들이다.
주민들은 흙을 받아들임으로써 트라우마 극복의 기회를 얻게 되며, 서서히 흙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열게 된다. 또한, 외부인들은 받아들인 흙을 경험함으로써 흙과의 하나 됨 및 주민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경험하게 된다.
2. 흙으로부터 나누다.
받아들임의 공간을 통해 닫혀진 마음을 연 후, 주민들과 외주인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산사태로부터 받은 상처와 고통을 나누게 된다. 또한, 이러한 나눔을 통해 이들은 직간접적인 소통과 교감의 기회를 얻게 된다.
3. 흙으로부터 치유하다.
나눔의 공간을 통해 소통과 교감이 이루어진 후, 주민들은 흙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본격적인 치유와 회복의 기회를 얻게 되며, 외부인들은 치유공간의 일부인 추모 공간을 통해 산사태 피해에 대한 애도심과 경각심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