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혜정, 이선화 / Let’s pump up the volume

Homo ludens라는 말이 있다. 유희적 인간이라는 뜻인데,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J.하위징아는 인간의 삶 자체를 ‘놀이의 장’으로 보고 인간을 본능적으로 유희하는 동물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렇듯 Living이란 단순히 ‘살아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즐기면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빠른 생활 리듬 속에 과중한 업무까지 겹쳐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유조차 없는 직장인들의 호소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심각한 직무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악화는 물론 직장인들의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등 속출하는 문제점들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2-30대 직장인들이 퇴근길 저녁에 가볍게 들러 쉬어 갈 수 있도록 강남 삼성교 하부에 클럽브릿지를 설치한다.

삼성교는 업무지구와 주거지구를 연결하는 가교이다. 현대인의 도시 생활에서 요구되어지는 노동과 휴식이란 두 요소는 서로 만나 장(filed)을 형성한다. 생활의 의무와 욕구를 대변하는 두 에너지는 다리에서 충돌한다. 에너지는 욕망이며 힘이다. 욕망은 다시 ‘소리’라는 공간 요소로 대치되어 파장의 형상으로 구체화된다.

외부 디자인은 점점 퍼져나가는 파장의 형태를 이용한 디자인이다. 교량의 양측면에서 사운드가 흘러나왔다고 가정하였을 때 중심점을 향해 점점 퍼지는 소리의 파장을 연결하여 번데기와 같은 형태를 도출하였다. 그다음 상하로 슬라이스를 주어 아래 조각만 남겨 교량 하부에 매달아 마치 다리 밑에 숨어있는 듯한 디자인을 하였다. 내부 디자인 역시 파장의 형태를 모티브로 하였는데 횡파, 종파, 큰 소리, 작은 소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달라지는 파형 등을 나열한 뒤 각기 다른 방법으로 기울이고 회전하여 겹친 후 그 겹쳐지는 라인을 따라 공간을 구획하였다. 그리고 나누어진 면적에 높이를 올려 공간을 형성하고 그 높이에도 또 각각 다른 레벨의 변화를 주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