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현, 류종경 / Aleatorik

해맞이길은 70년대 이후 도시로 몰려든 탈 농촌 빈민들이 살던 곳으로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불우한 환경이 남아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이곳 주민들은 고단한 일상의 터인 밀집된 주거의 옥상, 난간 그리고 계단 등의 협소한 공간을 이용하여 채소를 키우고 있다. 그래서 이들이 함께 채소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옥상에 마련해 주고자 한다. 또한 경작한 채소를 이웃들과 교환할 수 있도록 채소시장을 제안하여 이웃들 간의 의사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계획은 해맞이길 주민들에게 자급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삭막한 분위기의 현대의 도시 한가운데에 정이 넘치는 공동체 공간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Vegetable Market, Night Market, Flea Market, Radio Broadcasting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공동체를 활성화시킨다.

해맞이길의 지역적인 특성을 조사한 결과들을 가지고 우연한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의 형태는 그 지역 주민들과 오고 가는 행인에 의해서 불확정적으로 만들어지는 공간으로서, 시간에 따라, 오는 사람에 따라, 파는 물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옥상이라는 비활성화된 공간을 사람들이 스스로 커튼의 모양을 만들면서 필요한 공간으로 활성화된다. 가로, 세로, 대각선의 그리드를 바탕으로 실을 끼워 커튼을 당겨 원하는 형태로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