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정, 이정은 / Poetic space

부드럽고, 힘차고, 날카로운 한줄기의 삶의 빛이 지나가는 자리

빛은 시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체험을 새롭게 한다. 빛은 비물질적인 실체로써 그 현상을 드러낼 때, 빛을 받는 소재와 형태 및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여 형태적 측면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공간에 표정을 부여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Meditation-
01. 많은 글을 읽고 많은 글을 쓴다. 틈새 사이로 빛이 다가오고, 나는 그 빛에 이끌려 글을 쓰기 시작한다.
02. 한쪽 벽면에는 나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들이 걸리고, 통로를 걸어 오르다 잠시 생각에 잠긴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 저편 틈새로 빛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마치 하늘로 향하는 기분을 느낀다. 좁은 공간, 긴 통로, 새어 들어오는 빛줄기를 맞으며 책장을 넘길 때 좋은 꿈을 꾼다.
03. 벽과 벽 사이 좁은 공간, 그 안에 매트를 넣고 큰 창을 뚫어 아름다운 별빛을 눈에 담는다. 해질녂 노을이 스며들고 한줄기 햇빛이 들어올 때면 문득 시 한소절이 떠오른다.
04. 땅을 판 곳에 공간을 만들고 하늘의 빛을 훔쳐온다. 벽체 사이사이로 강렬하게 들어오는 빛줄기가 벽을 치고 나에게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