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혜 / in the DHAN Play

한국을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국적인 것을 느끼기 위해 한국의 전통을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장이 풍부하고 오래된 식당과 현대적인 카페테리아 공간이 함께하는 삼청동 거리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멋과 맛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리하여 북촌이라는 지역 특수성을 가진 곳을 선택한 사이트로 정한 이유는 바로 여행이라는 것을 통해 잠시나마 그 나라의 삶과 문화를 경험해본다는 차원에서 한국적이고 색다른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고자 한다.

한옥은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집을 의미한다. 한옥에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처마의 유려한 곡선, 창과 창의 중첩, 자연 친화적인 재료 등 재미있고 아름다운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렇게 두드러지는 특성보다 더 작은 요소를 찾아 한옥의 재미를 더 해보고 싶다. 그 결과 단이라는 요소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것을 이용해보려 한다.

기단이라는 것은 위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옥 외부에는 단이 다양하지만 내부에는 모두 동일한 높이를 이루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외부 다양한 단을 내부에도 끌어오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단을 통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주고자 한다.

어포던스 디자인(Affordance Design)은 행동 유발 디자인으로 방법을 설명하지 않아도 사용자 스스로가 디자인 자체만으로 특정행위를 하도록 만드는 디자인이다. 단에 어포던스 이론을 접목시켜 단에 올라가고 앉아보고 그리고 누워보는 행위를 함으로써 그 단만이 줄 수 있는 가변성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한옥의 좌식 문화와 현재 서구화되어 입식 문화가 보편화 되는 추세에 따라 단 차이로 생겨나는 곳을 좌식과 입식을 동시게 즐기게 해주었다. 단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고 문을 최대로 개방하여 공간의 가변성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전통 문인 들어 열개문을 사용하였다. 이렇게 조금은 불편하지만 또 다른 경험을 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