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이진경 / Re; pair

RE ; PAIR
1.‘수리하다’의 의미는 창고 외부가 아닌 내부를 리모델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통함
2.‘수선하다’는 성수동 수제화 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낡은 인식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통함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1980년대 말 수제화의 메카였다. 서울 명동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몰려 있던 수제화 공장들이 도심 개발이 진행되면서 땅값이 싼 성수동으로 몰렸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3분의 1정도가 부도가 났고, 부도난 제화 기능공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값싼 인건비를 활용해 국내로 수제화를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의 성수동은 낙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예술의 꽃이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동네다. 이 곳에 흥미로운 공간이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정체성도 방향도 결정되지 않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편리한 교통에 서울숲이라는 매력적인 공간까지 더해져 눈에 띄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다. 앞으로 성수동 수제화거리는 어떤 옷을 입게 될지, 가능성을 점쳐 보는 것도 재밌는 관람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성수동 수제화거리에는 주로 생산공장이 밀집해 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수제화를 직접 보고 즐기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상업공간과 전시공간을 담아낸 복합공간을 구상했다. 이 곳의 기존의 지루하고 폐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대에 맞게 변하게 된다면 젊은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렇게 인식이 바뀌어가면서 성수동 수제화거리 분위기도 달라지며 장인들에 대한 처우도 달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