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샘, 안수민 / 당신의 순간, your Moment

비단 글을 쓰는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작가가 모든 페이지에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작가의 모든 순간이 글로 표현되기 때문일 테니까 말이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모든 작가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 그 생각이라는 것은 삶을 사는 동안의 많은 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말 그대로의 사유(思惟)이다. 그런 사유를 하는 작가들이 문래동에도 존재한다. 서울 한복판, 문래동은 철공소와 예술촌이 함께하는 ‘낯선 공간’이다. 철공소 동네였던 문래동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나, 둘 문을 닫게 되었고, 그 자리에 예술가들이 들어섰다. 많은 예술촌 중에 문래동을 선택한 작가들의 순간은 어떠할까? 문래동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문화 복합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껴졌기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순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순간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순간이란 그런 짧지만 나의 모든 것을 만들어간다. 찰나는 짧지만 그 순간으로 이루어진 당신의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여러 선택과 고민들로 이루어진 당신의 이야기는 어떠한가. 후회와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가득한가? 아니면, 앞으로의 순간들을 기대하는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한가? 그렇다면, 여기 문래동의 공간은 어떠한가.

모두가 높디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지금, 때로는 가장 낮은 곳에 답이 있다. 문래동에서 가장 낮은 곳에 내려앉은 이들의 순간은 당신의 마음을 더욱 깊게 위로해준다. 주변에 높게 자리한 고층 건물 사이, 마을 단위의 그들의 순간은 가장 낮은 곳에 숨겨져 있다. 그대, 여기로 와서 함께 순간을 나누고 이야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