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귀, 유현우 / Sarto’s prospettica

사람마다의 개성이 강해지고, 그 개성들은 다양한 분야로 표출되고 있다. 그 중 정장은 규격화 되어 있는 상품을 사 입어 오던 추세가 날이 갈수록 자신의 몸에 맞게 customize해 입는 추세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맞춤 정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Kiton’이라는 브랜드는 기본에 충실하여 재봉틀조차 사용하지 않고 오직 장인의 손에 의해 탄생하는 옷을 하나의 작품으로 여기는 치로파오네의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나폴리라는 그들의 연고지에 대해 매우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표출하고 있다.

나폴리 문화를 표현한 작품들을 찾아보며 그 특성을‘다공성’이라고 해석했다. 공간 사이에 단절되지 않고 서로 침투 가능한 물질 같다는 다공성의 특성을 추상적인 영역까지 확장시켜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해석하였다. 요소간의 미묘한 어긋남을 시각적으로 극대화 시키기 위해 브르넬레스키의 투시법과 함께 그리드를 도입하고, 수직과 수평에서 벗어서 자유롭게 형성된 경계의 재해석은 고립된 공간감에서 해방시켜준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성적이고 수학적 체계를 키톤의 장인정신과 맞물려 공간에 투영시켰다. 수직, 수평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경계요소들은 정교하고 의도되었다. 마치 테일러가 정확한 치수를 재고 재단하듯이 자유롭지만 절제된 체계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