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홍양선, 김복식 / See+Through

사회가 빠르게 변화할수록, 우리는 자꾸만 새로운 것을 원하고 갈구한다. 그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 또한 쉽게 심심함을 느끼고 이내 입맛을 맞춰줄 새로운 무언가를 찾으려 애쓴다. 이렇게 대중들이 새로운 진보적인 무언가를 지향하게 되면서 오래되고 전통있는 것들은 이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전통이란 기차역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 사회는 너무 많이 지나온 비행기인 셈이다.

See-through를 공간에 적용시켜 투명도의 설정과 시선의 교차, 투명도에 따른 중첩을 See-through의 의미를 재해석했다.‘보이다, 보다’ 라는 뜻의 한자어‘보일 시’와 ‘통하다, 지나서, 헤쳐나가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Through’로 시+through 라는 합성어를 만들었다.

결국 이제는 오래된 것들이, 소외되고 퇴색되었던 것들이 그 자리에 머무르면 안되게 되었다. 변화를 거부하고 빠르게 움직여가는 사회 속에 홀로 멈춰져 있을수록 점점 더 잊혀져 갈 뿐이다. 오래된 것들도 움직일 때가 되었다. 그들의 시간을 깨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소스를 더해줄 방법을 찾아야한다.

노출이라는 컨셉에서 see-through, glass, silhouette 이란 키워드를, 공간의 용도에서 medical 을 끌어와 공간에 접목시켰다. medical 느낌이 나도록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을 사용하고 집기나 가구에 glass와 silhouette을 적용시켜 See-through 느낌을 표현하였으며 중첩과 투명도의 조절로 노출이라는 컨셉이 잘 드러나도록 디자인을 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