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염상미, 이지혜 / 九折坂 (living & dining)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 이외의 제 3의 문화가 발생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문화의 대안 공간이 구축되고 있다. 이러한 현 시점에 상업공간이나 식음공간 또한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여 문화 공간의 변화를 촉발시킨 고객의 기호에 맞는 상업성을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상점 구절판은 기존의 일방적이던 고정된 좌석과 행위에서 탈피하여 나, 지인, 타인 간의 선택적 공간과 식음과 함께 여타의 다른 문화를 결합하여 놀이, 미디어 감상, 독서 등의 선택 행위를 부여하여 새로운 식음공간을 연출한다.

P는 참여[participation], 열정[passion], 힘[potential power],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키는 세대[paradigm-shifter] 등 p로 시작되는 4개의 영어 단어를 뜻한다. 현재 17세 이상 39세 이하의 연령층을 가리키는 말로, 정치적 민주화와 유목성, 정보화, 부유함 등 비교적 자유로운 정치체제 아래서 성장한 세대로 자신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구절판이란, 아홉으로 나누어진 칸이 있는 그릇이 9가지 음식을 담아낸다고 해서 붙어진 이름이다. 동양 사상에선 예로부터 9는 재수가 좋은 숫자로 여기며, 모든 것을 의미하는 숫자이기도 한다. 9족이라 하면 만백성을 뜻하고 9중천이라 하면 온우주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1경 8도로 이루어졌으니 그 모양이 9개로 나누어진 구절판과 같다 하겠다.

구절판은 음식마다 각자의 개성과 함께 조화가 두드러지는 음식으로 8방에 나뉜 재료를 밀전병에 싸서 먹는데, 이는 서로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의 ‘화합’을 뜻한다. 이처럼 음식 구절판이 음[식물성 식품]과 양[동물성 식품]의 음식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듯이 구절판을 컨셉으로 한 공간은 각각의 개성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