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 Hotel Meteorite

비공식공간은 우리 주변에 엄연히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정 받지 못한 체 숨어버린 삶의 공간을 말한다. 그 중 옥탑은 저소득층 거주민의 필요에 의해 인도되어 온 비공식 공간으로써 도심 속 수많은 무허가 건물 중 하나이다. 이러한 작고 미력한 비공식(무허가) 옥탑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제시하고자 한다.

여행자들의 의식이 예전과는 달라졌다. 숙박시설이 단순히 여행을 와서 하룻밤 잠만 자고 가는 곳이 아닌 주변 커뮤니티를 함께 느낄 수 있고 그 곳의 문화를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숙박문화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Hotel meteorite’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숙박 시설로 한 지역 안에 개별적 커뮤니티와 장소성을 가지는 4개의 호텔을 말한다. 떨어져 있지만 하나의 호텔로 연결되어 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특성을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여행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보다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운석은 우주에선 생명력을 잃고 떨어지는 돌일 뿐이지만 지구에서는 그렇지 않다. 빛을 내며 떨어지는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빌고 떨어진 운석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노력한다. 이렇게 지구에 떨어져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는 운석을 그 동안 숨겨져야 했던 비공식공간 옥탑에 떨어트림으로써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옥탑공간 또한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