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김미소 / SEE-THROUGH

우리가 하는 공간에는 헤어, 메이크업, 네일, 코디를 하는 곳이 있는데, 이 네 가지의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보니 (화장을 해도 화장품을 얼굴에 덧대고, 코디를 해도 몸에 옷을 덧대고, 네일을 해도 손톱에 매니큐어를 덧댐)‘덧대다’가 나왔다. 그래서 공간에 적용할 건축 단어로 찾아보니‘overlap, see through, double skin’이 나와서 콘셉트로 정하게 됐다.

1층은 외벽 없이 사방이 뚫려있어서 거리를 지나다가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도록 하였다. 검은 프레임과 시스루한 하얀 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간으로는 파우더룸이 마련되어 있어서 여성들이 아무데서나 화장을 고치게 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려 했고, 쇼룸이 있어 헤어, 메이크업, 코디를 시연 받을 수 있는 기회와, 그것을 구경하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서비스를 받으러 온 고객은 1층에 마련되어 있는 고객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과 3층으로 올라오게 된다. 안내데스크의 안내를 통해 서비스실로 들어간다. 서비스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은 유리 벽과 시스루한 형형색색의 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홀에는 바닥과 천장에 무빙 월이 있어서 원하는 자리에 공간을 만들어 가벼운 네일이나 메이크업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대기하는 대기석이 될 수도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옥상정원은 1층에 옥상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카페를 이용하거나 잔디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외부에서 봤을 때 시스루한 천으로 인해 여성스러운 모습이 연출되고, 사용시에만 가려지는 천으로 인해 매번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밤에는, 그 천들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으로 인해 더 아름다운 여성들의 공간으로 보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