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곤, 이윤서 / sense of contrast

가벼움 속 무거움

맥주를 잔에 따르면 하얀 거품이 맥주 위를 가득 덮고 있다. 부드럽고 가벼운듯한 거품은 깊은 향을 담고 있는 맥주와 상반되는 느낌이지만 맥주를 덮고 있는 하얀 거품은 맥주의 목넘김을 부드럽게 도와주면서도 맥주의 청량감과 깊은 향을 극대화 시킨다. 이 거품으로 인해 맥주의 향과 맛은 한층 더 좋게 받아들여진다. 대비되는 두 감각의 조화를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자 하였다.

무거움의 표현으로 건물이 밀집된 마을을 떠올렸다. 좁은 땅에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기 위해서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마을의 모습을 통해 무거움을 표현했다.

1층은 2층의 거대한 사각형 콘크리트를 받치고 있는 기둥이 주를 이루어 개방감을 준다. 중앙에는 건물의 뒤편까지 비어있는 긴 통로가 있어 개방감을 더한다. 통로의 뒤편에는 정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연의 빛이 통로를 감싸고 있고, 통로를 통해 건물의 앞까지 전달되어 온 빛은 그늘져 있는 건물의 FACADE와 대비되며 통로를 강조하고 있다. 통로는 건물의 앞과 뒤를 최대한 연결하여 방문객으로부터 부담 없이 들어오기를 권유하고 있다. 2층은 무거움을 큰 매스들을 여러 곳에 배치하여 밀집된 마을느낌으로 표현했다. 각각의 매스들은 하나의 집, 건물처럼 각자의 천장을 갖고 독립된 공간을 형성한다. 각각의 매스들을 통해 개인 업무 공간, 회의실, 팀 스페이스 등 다양한 공간을 독립적으로 형성하여 단조로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