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은, 이유진 / FOODY

현대사회, 본격적인 1인가구의 시대.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기술이 발달하여 삶은 편리해졌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할 수록 사람들은 현실에 치여 점점 지쳐갔고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개인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는 무리 속에 있어도 소외감을 느끼며 사회적 고립감에 빠지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편리한 삶을 위한 기술은 우리를 그저 결과에만 집착하게 만들고 우리 자신들까지 기계로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식사라는 개념은 능률과 가성비 사이에서 잊혀졌다. 사람들은 끼니를 빠르게 ‘해치우고’ 다시 업무로 돌아갔다. 대화와 여유가 없이 그저 한 끼를 때우는 것이다.

지금에야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사 온 날에는 시루떡을 돌리고, 저녁 반찬을 넉넉히 만들어 나누는 때가 있었다. 정이 있었고 식구가 있었다. 우리는 왜 진짜 가족도 아닌 사람에게 식구라고 하는 것일까. 밥 한 끼를 같이 먹는 것이 꽤나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에 몇 번 안되는 식사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히 먹는 행위를 떠나서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게다가 지구상의 생명체 중 유일하게 요리를 하는 우리는 매 번 식사를 준비하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곤 한다. 맛있게 먹기 위함도 있지만 함께 준비를 하는 즐거움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설계는 이런 점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