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 of Chora

우리는 예로부터 음악과 예술을 즐기고 그 속에 삶과 일상을 담아내어 생활화한 민족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중 우리의 판소리는 전통 성악의 꽃이라 할 만큼 뛰어난 예술성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전통 음악 장르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이민족의 증가와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늘어 나고있으며 우리의 전통문화의 관심이 점점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판소리는 특유의 발성법과 까다로운 표현기법, 긴 사설내용 때문에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조차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판소리를 세계적인 예술 문화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판소리의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야할것이다. 그러나 순수한 자연음으로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우리 소리 전용 공간이 없다. 한국인의 얼과 혼이 담긴 우리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無의 기능은 플라톤이 말한 ‘코라’의기능과 같다.

코라란? 허(虛)라고한다. 그러나 이 허는 단지 텅 빈곳만이 아니다. 그것은 수많은 것들이 그곳으로부터 조직되어 나올 수 있는 잠재성이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모든 만물들을 담아 두는 텅 빈 공간이다. 마당은 항상 비어있는 상태로 존재한다.


비어있으므로 해서 갖는 가능성은 무한하다. 무언가가 마당에 채워 지고 전개될 때 비로소 마당은 활기를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