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 / Pipe in music

현대산업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과학 기술과 관련된 첨단분야의 하이테크의 개념이 도입되면서 70년대 중반부터 건축 분야에서도 하이테크 수단을 이용한 건축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하이테크 건축은 공간, 구조, 설비 등의 가변성 개념과 이것이 극도로 발전된 이동성의 개념을 내포한다. 이것은 경량의 규격화된 부재를 대량 생산하여 어떤 한가지 구성체계로 끼워 맞출 수 있는 시스템 건축을 실현시킴으로써 가능한 개념이다.

일정한 흐름에 따라 높아지고 다시 낮아지는 음악의 소재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공간에 반영하였다.

옛날 우리의 전통에는 음악을 보는 관객과 음악을 하는 소리꾼, 풍물패등의 사이에 거리가 없었다. 관객들사이에서 공연을 하며 관객과 소통하고 때로는 관객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양의 음악은 음악가와 관객사이에는 일정한 거리가 있고 음악가는 음악을 하고 관객은 보고 듣기만하는 형태를 가지고있다.

우리는 뮤지움을 만들때 이러한 음악가와 관객사이에 거리는 좁히고 우리의 전통처럼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를 원했다. 그리고 관객석 내부에 무대를 삽입함으로서 보다 가까이서 음악가의 열정과 땀을 느낄 수 있고 보다 가까이서 관객의 숨죽인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