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근, 전한울, 홍종무 / Movement

서부 이촌동 주민들은 용산 국제 업무지구의 재개발로 인하여 6년이 넘는 세월동안 재산권 행사가 불가능 하여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내 왔다. 그래서 현재 이촌동 주민들은 개개인의 각기 다른 상황으로 인하여 서로간의 마찰이 생기고 골이 깊어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 현재 이촌동은 생존권을 외치고 있다. 생존, 사람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은 서로가 함께 살아갈 수 없다면 느낄 수 없다. 옛 선조들의 ‘잘 산다’의 개념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아니라 함께 나누고 공유 하는 삶을 통함으로써 ‘잘 살아감‘의 정을 나누었다. 우리는 과거의 삶의 모습을 통해 제시한다. 살아있음의 옛 이촌동을.

과거 이촌동은 원래 한강 변 모래벌판 이었다. 여름철 홍수가 들면 강 가운데의 섬마을에 살던 주민들은 강안으로 옮겨 살아야만 했다. 지금의 이촌동(二村洞)이 옛날에는 옮길 이 자를 쓴 이촌동(移村洞)으로 과거 삶의 방식이 그 이름의 유래이다. 홍수가 나면 항상 물에 잠기는 마을 이촌동. 하지만 이촌동 주민들은 자기 삶의 터를 옮겨가면서도 함께 살아갈 수 있었음은 물에 젖어 피난 온 주민과도 서로 간의 삶을 나누고 공유하였기 때문이다.


옮겨 간다는 것, 올라간다는 것, 이촌동이기에 가능한 지역적 특성, 그 점을 활용해 우리의 놀이 공간 암벽등반을 계획한다. 이 공간은 옛 생존을 위한 오름이 아닌 지금, 자신을 극복하고 활력을 잃은 이촌동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주민들의 공유하는 놀이공간을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