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이혜주 / Space for Persephone

그리스 신화 속 여신 페르세포네는 곡물과 땅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딸로서, 그 미모에 반한 저승의 왕 하데스에게 납치되었다. 그때 먹은 석류로 인해 페르세포네는 하데스의 아내가 되었지만, 딸을 돌려달라는 데메테르의 요청이 강경하여 제우스는 1년 가운데 4개월은 지하에서, 나머지 기간은 땅 위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하였다. 현대의 사람들 또한 갖가지 이유들로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지하와 지상을 오고 간다. 그런 현대인 즉 우리들의 모습은 마치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와 같다.

Space for Persephone는 서울 어딘가에 존재하는 유휴공간과 업무공간을 결합한 Instant workplace라는 새로운 공간개념을 주제로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공간이다. Instant Workplace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 개념으로써 기존의 공간을 모체로 하여 모체 공간이 기존 용도로 사용되지 않는 유휴시간대에, 고유 기능이
상실되지 않은 채로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의 공간 유형과 공간 활용 방식, 인간 생활양식 및 작업 형태의 변화가 만들어낸 업무공간의 새로운 유형이며, 실제로 존재하는 모체 공간과 그곳에 공존하는 무형의 Instant Workplace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하는 하나의 복합 문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