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황혜련 / Plug In

사회적으로 문명, 기술이 날로 복잡해져 가는 현대 생활 환경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는 점점 단절되어 가고 함께 하기보다는 개인적인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이러한 세태 속에서 오래된 동대문 아파트는 새로운 건축물이 즐비한 ‘서울’이라는 대도시 중심에 위치하여 지역적으로 볼 때 어울리지 않고 소외되고 잊혀 가고 있다. 주민들 또한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서로의 소통보다는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민들과의 단절된 상태, 더 나아가 지역적으로 소외되고 점차 잊혀 쇠락하는 아파트를 옥상이라는 공간을 통해 함께 어울려 변해가는 구심점의 기회를 제공해 주려고 한다.

플러그가 콘센트를 찾아 꼽는 이미지에서 출발하였다. 플러그와 콘센트는 둘 다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단위로 자체로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서로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즉‘PLUG IN’이라는 단어 속에서 연결성, 접근성, 연계성이라는 개념을 부여하여 공간(콘센트)과 그것을 이어 주는 통로(플러그)가 만나게 되어, 주민들 사이에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주는 매개체가 된다.

도르래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도구이다. 힘점, 받침점, 작용점 이 세 가지 요소로 인하여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물체의 양에 비례해서 작용하는 힘도 변하는 가변적인 요소를 띄고 있다. 아파트 내부 양쪽을 마주 보는 중정 사이에 도르래가 위치하고 있다. 서로 마주 보며 빨래를 너는 과정 속에 주민들 상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띄고 있는데, 여기서 변화, 소통, 확장, 겹침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