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정, 이수민 / Stairs with space

대한민국은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국가가 아니다. 실질적으로는 종전이라고 하지만 아직 6.25전쟁이 휴전한 상태이다. 또한 북한과 미국의 정치적 갈등이 나날이 심화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안심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전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핵전쟁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대피공간에 대한 관심과 대피공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피가 가능하고 수년간의 생활을 유지 할 수 있는 지하벙커를 설계하고자 한다.

PANOPTICON

공동체 생활에서는 규칙과 질서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질서와 규칙이 무너지기도 한다. 판옵티콘은 원래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방법의 일종으로 보이지 않는 곳이 없다. 이 방법을 지하벙커에 변형시켜 적용하고자 했다.

감시자와 피감시자를 따로 두지 않고 대피자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견제 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안전함을 찾을 수 있다. 또한 감시가 아닌 관찰의 개념으로 볼 수도 있으며 관찰은 갑작스러운 공동체 생활 속의 낯선 사람들을 더 잘 파악 할 수 있도록 해 수년간 함께 지내야 할지도 모를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적응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STAIR 피라네지의 계단은 층과 층의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의 단순한 계단이 아니다. 복잡함과 반복, 연속됨을 특징으로 갖고 있는데 층을 넘어 모든 공간을 잇는다. 또한 계단의 폭을 넓혀 계단 자체가 공간이 되기도 하고 층과 층의 연결이 거대한 계단처럼 보이기도한다. 이렇게 오픈된 공간인 계단 자체를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만남이 가능하고 관찰 또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