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은, 임승철 / Stumble on microdot

언뜻 생각하면 곤충은 사람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불필요한 존재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우리가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지렁이는 땅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땅을 부드럽게 만든다. 이처럼 지구상에서 서식하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조화를 이룸으로써 생태계를 유지시킨다. 따라서 우리 인간 역시 자연의 순리를 따라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보호함으로써 생태계를 유지하고 보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현대의 아이들은 도심 속 일정한 틀 속에서 반복되는 생활을 함으로써,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나 창의력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이들이 자라가는 성장 과정에서 곤충을 몸소 체험하면서 무한한 호기심과 창의력을 보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곤충 체험 학습관을 제안하고자 한다.

허물은 파충류, 곤충류 따위가 자라면서 벗는 껍질을 말한다. 파충류 또는 곤충류들은 허물을 벗음으로써 그전 보다 나은 상태로의 모습으로 발전이 된다. 아이들이 허물을 벗고 나옴으로써 잊고 지내던 그들만의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 공간 자체만을 바라보지 않고, 공간과 사람이 하나 되었을 때의 모습을 바라보고자 한다.

– 누에가 실을 이용해 집을 짓는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가느다란 실들이지만 수많은 실과 그 실들이 엇갈리고 겹쳐 배열되면서 한 지점에서 어떠한 형태가 완성됩니다. 그 완성된 형태의 내부는 다양한 모습의 공간을 형성하게 됩니다.
– 허물 속 유충의 움직임으로 인해 허물 막에서 수축과 팽창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수축과 팽창 현상으로 인한 내외부의 다양한 형태의 변화와 그 변화 속에서 유기적인 새로운 공간이 형성되고, 공간과 공간 간에 호기심을 자극할 법한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 처음 허물이 형성되었을 때는 그 내부가 불투명하거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흐르고 곤충의 탈피 시기가 가까워 질수록 허물막이 약해져 내부가 어느정도 비춰지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도 같이 흐르게 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시각적 호기심을 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