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욱, 최완식 / Arirang

오늘이 있는 것은 과거 시간의 축척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우리가 향유하는 생활과 문화도 지속적인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시간의 켜로서 상징될 수 있다.
경기도 용인 시 소재의 한국민속촌은 이 땅의 선조들이 만들어놓은, 전통을 체험하고 보전하는 장소이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곡천 양쪽에 네가지 테마로 선조들의 생활 환경을 재현해 놓았다. 한국 민속촌은 지곡천을 따라 진입한다. 입구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공원교는 민속촌의 랜드마크로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노후한 시설과 상징성의 부족으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진 못하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한국민속촌의 새로운 상징물으로서 공원교의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한다.

디자인을 이끄는 개념으로는 한국 전통 정서의 상징인 아리랑에서 추출한다. 구체적인 형태는 정통음악의 표기법인 정간보를 은유적으로 사용한다. 정간보의 사각틀, 리듬감, 반복성 이용하여 공간을 구성한다. 시간의 켜로서 상징할 수 있는 사각틀 속에서 리듬감 있는 변이를 형태화 한 다리의 외형을 만든다. 기존 단층으로 만들어진 다리를 2개 층으로 구성하여, 상부층은 행인을 위해, 하부층은 휴식과 전망의 공간으로 구성한다. 전체 실내공간은 정간보의 모듈을 기초로 하여 그래프 패턴 위에서 변화를 찾는다. 하부층 공간은 수면과 높이(레벨)을 같이하여 수면 위에 떠있는 명상의 공간을 구현한다. 막힌 듯 열려 있는 공간은 독립성과 함께 시각적 연속성을 만들고 있다. 외피를 틈의 공간, 리듬감, 시각적 개방과 폐쇄의 연속성. 내부 상하부의 시각적인 연계와 다차원적 공간 체험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