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선, 신희정, 한민자 / culture sponge

공동체의 문화향유를 위한 상호작용적 교류를 지향하기 위해 그 지역만의 문화와 정보를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같은 문화와 정보에 대한 총체적 이해는 ‘대학로의 올바른 문화향유의 길’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대학로의 모든 정보를 머금고 있는 정보공간과 화장실, 휴식처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전과는 다른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활용시킨다.

본래 Sponge란 탄성이 있는 해면상의 다공질물질이다. 그물모양으로 형성되어 있고, 세포배열이 불규칙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고유한 속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대부분의 사물이나 물체와 달리, Sponge는 일정한 형태를 가지지 않는다. 면상으로는 단단한 블록처럼 보이나 사실상 공동상태, 즉 비어져 있다. 이런 형태는 미세하게 보여지는 3차원적인 그물구조로 형성되어 다공성을 만들어낸다. 또한 그 구조물 안에서 물을 보유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이 당시에는 부드럽고 유연한 성질을 띤다. 외부의 영향에 따라 미세공의 지름과 밀도는 자유롭게 굴절이 가능하여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된다. 이렇듯 상대적이고 복합적인 요소는 공간을 애매함과 모호함으로 다가가게 하며 공간의 확장을 유도한다.

원래의 Sponge는 표면상으로는 단단한 블록처럼 보인다. 그러나 대학로 문화의 영향을 받게 되면 내부는 다양한 형태의 가구들로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이 대학로의 공연문화, 상업지역, 학교, 병원 등의 복합적인 문화를 흡수하여 머금은 Sponge는 INFORMATION, REST, TOILET 등의 공간을 짜내어 유연하고 뒤틀린 공간을 형성한다. 또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지 않는 Sponge의 특성을 이용하여 건물의 각 매스들은 여러개의 통로들로 구성되어 내,외부로부터 자유로운 출입을 유도한다. 건물 사이의 통로는 Void 공간으로 Sponge의 해면조직을 상징하는 격자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곳을 걸을 때면 마치 자신이Sponge 속을 걷고 있다는 착각을 하도록 유도하며, 대학로에 대한 광고와 함께 다양한 색상의 조명들로 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