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엄정민, 오용일 / social weaver

노령화층이 증가하는 추세에 비례적으로 노숙자의 수도 증가한다는 것은 노령화층이 가속화되는 나라에서는 피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 반열에 오른지 이미 몇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책이 나오고 있지 않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여성노숙자들의 증가를 들 수 있다. 남성 노숙자들의 경우 노숙생활이 싫으면 ‘쉼터’를 찾아가 자활과 자립을 꿈꿀 수 있다. 쉼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오더라도 ‘드롭인(drop-in)’센터를 이용하면 숙박이나 세탁, 목욕 등 기초적인 생활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여성들을 위한 시설은 전무후무한 상태다. 여성노숙자들이 늘어갈수록 치안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노숙자에 대한 남성노숙자들의 성폭행도 늘어가는 추세이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많은 실정이다. 가정으로부터 버림받고 다시 한 번 사회로부터 버림받는 그들에게 노숙자재활센터에서는 이런 사회적인 현실을 그대로 반영 그들에게 소외와 외면이 아닌 재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노숙자재활센터는 특징적으로 다른 재활센터에 비해 교육공간의 프로그램이 상당히 풍부하다. 요구한 프로그램에 비해 면적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여타부분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교육공간에 대한 충분한 공간을 제시했다. 사회의 기피 대상이던 노숙자 시설을 만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기피 대상이 아닌 공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지역 COMMUNITY의 중핵임과 동시에 그 지역의 LANDMARK로 형상화 되고자 한다. 정적이거나 소위 우아한 분위기 보다는 동적이고 다분히 대중적 성격의 공간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경사로를 이용해 흐르는 공간이 적절할 것이다. 겹침의 요소들이 시각의 이동에 따라 단계적으로 변화한다. 의료공간이나 교육시설 및 취침공간에서의 자극적인 겹침의 요소들에 의한 시각적 흐름과 자연스런 동선은 중앙의 통로공간으로 이어져 사람을 각 공간으로 끌어들여 자연스럽게 머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