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정연, 박지현 / 소요유 · 逍遙遊

장자는 소요유를 정의하며, 인간이 변화를 통해 고차원적인 초월의 존재로 절대 자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보았고, 바로 그 변화는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속박에 벗어나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이라고 하였다. 개인의 고유성을 획일화시키는 현대 사회의 모습은 우리를 구속하는 속박과도 같다고 보았으며 공간 ‘소요유’ 속에서, 잠시나마 현실에서의 억압에서 벗어나 방문자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를 ‘공간 소요유’에서는 시각·청각·촉각·후각·미각적으로 충족시킨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경관을 바라보며,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소리들을 듣고, 쉽게 밟기 힘든 풀밭과 잔디의 언덕을 밟으며 어떤 한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그 곳에서 우리는 편안하게 눕고, 쉬면서도 고뇌하기도 하고 혹은 그저 아무 생각이 없는, 우리의 머릿속마저도 자유해지는 경험을 체험하게 되고, 그러다가 어느새 출출해지면 풀밭 아래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맛의 가벼운 식사를 즐긴다. 어느덧 해가 쏟아지고 드리운 석양이 도시를 감싸는 모습을 소요유에서 바라본다. 이처럼 소요유에서는, 바쁜 도시 생활에서 잊혀져 가는 주말 오후의 풀밭에서의 여유로움 같은 어떤 추억의 것들을 우리에게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석한 ‘소요유’이며, 방문자에게 체험하게끔 하고 싶은 진정한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