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화, 진성욱 / Cross the bridge passage

마치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이 우리는 수많은 아름다움을 지나치며 살아가고 있다. 치열한 속도 경쟁과 앞만 보고 달려가는 목표 지향적인 현대 사회 속에서 몸을 맡기고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느림의 미학은 새로운 시대정신으로서 삶을 더 풍성하게 채우고 가꿔주는 영양제다. 삶의 청량제로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LIVING BRIDGE는 스스로 활동하고 스스로 쉬며, 스스로 전시하고 스스로 예술활동하며 찾아가는 공간이다.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만들어 가는 다리다.

공간이라는 개념을 적용했지만 공간이 아닌 공간, 즉 단절되거나 막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언제든지 어디에서든지 사람들로 인하여 문화 컨텐츠로서의 자리를 매김 하는 것이야 말로 이 다리 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소통으로 인해서 다리는 더 이상 무생물이 아닌 소통이 가능한 살아있는 생명체가 되는 것이다. 음악은 나아감과 쉬어감이 공존한다. 빨라지다 느려지고 커지다 작아지면서 감성에 호소한다. 음악에 있어서 악절과 악절을 연결 해주는 간주는 쉬어가는 역할이나 쉬지 않으며 잔잔해 지나 멈추지 않는다. 음악과 음악을 연결해 주는 간주는 음악을 연결시켜 주는 다리다. BRIDGE PASSAGE 이러한 간주의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음악 안에서의 간주처럼, 긴 호흡이 필요한 우리 삶에 여유를 주는 공간이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는 매스의 전체적인 동선계획은 자연스러운 연결과 흐름을 목적으로 하였다. 기본 구조를 토대로 분할된 공간은 자연스럽게 동선을 연결해 주며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만을 배치하여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을 계획하였고, 주변과의 유기적인 연결과 정해져 있지 않은 동선은 사람들의 실제 행위를 통해 다양한 쓰임새가 생길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