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이슬기 / Of our own

행정의 효율성과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행정기관을 통폐합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그 결과로 전국적으로 300여 개 정도의 동이 통폐합되고 방치된 건물이 생겨났다. 이 중 일부는 이전의 기능을 대신하여 문화센터 등 새로운 기능을 가진 건물로 태어났지만 아직도 의미 없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 한 채 방치된 건물도 많다. 부천 고강동에 위치한 2층 건물인 (구) 고강파출소도 2004년 통폐합으로 인해 기능을 잃고 현재는 1층은 고강본동 자율 방범 순찰대로, 2층은 그마저 기능도 없이 비워져 있는 상태다. (구) 고강파출소 좌측에는 고강초등학교가 있는데 우리는 고강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하교 후 주변에 놀이터 외에 딱히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실내공간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요즘에는 초등학생들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에 많이 가지만 ‘NO KIDS ZONE’ 이라는 사회 용어가 생길 정도로 성인들은 아이들을 피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반대로 아이들의 입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실내공간이 부재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설계를 시작한다.

경기도 부천은 1998년부터 개최되어 2001년까지는 한국 만화의 다양한 흐름과 해외 만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이벤트를 열었으며, 2002년부터는 한국 만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 국제 만화축제를 주최하고, 한국 만화를 발전시키면서 지역의 부흥을 꾀하던 부천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옛날에 비해 만화에 대한 관심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그 이유에는 인터넷의 발전과 늘 함께 하는 핸드폰으로 인하여 이전처럼 손끝으로 종이로 된 만화책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를 향한 클릭과 터치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고 자유롭게 만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만화를 보는 공간을 만들어 아날로그적인 옛 추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고, 새롭게 관심을 유도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활동성을 살리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실내 쉼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