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시인,백재희_이면도로, 裏面道路

디자인과 매일매일 마주하는 실 사용자와 소통하여 그의 삶을 외피디자인에 반영해야 한다. 공공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다. 일부만 이해 할 수 있거나 소수에게만 편리한 디자인은 진정한 의미의 공공성을 대변하지 못한다. 공공디자인은 기능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삶의 물리적 환경의 개선을 통한 존중은 인간 사이의 관계 또한 개선시키고,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통해 도시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드러난다. 과거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파괴하고 형태만 새롭게 변형시킨다고 해서 전체적이고 깊은 의미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낼 수 없다.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공간의 도시계획이 기존의 것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다.

문래동 머시닝 밸리 내 이면 도로는 문래동 철강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소상공 가게들이 밀도 있게 자리 잡고 있어, 소상공인의 삶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골목이다. 현재 이면 도로 내 건물들의 간판, 차양, 셔터 등 부재들은 통일되고 정형화된 규격 없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함은 오래된 건물 외관과 함께 도로 미관을 방해하고 있다. 이면 도로 내 가게들이 문래동 소상공인의 삶을 대표하는 공간임을 생각해 보았을 때, 낙후된 이미지의 쇄신과 함께 문래동 머시닝 밸리의 부흥을 위하여 혼란하고 흐트러진 외관 상태를 체계적으로 분류해 통일성 있고 규격화된 규칙과 질서 부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