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김혜미, 한수민 / Solar eclipse

일식(日蝕):지구상에서 볼 때 태양이 달에 의해서 가려지는 현상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이상이 있고 그 이상향에 도달하기 위해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렇게 노력해서 얻어지는 이상이 있는 반면에 아무리 갖고싶어도 가질 수 없는, 욕심으로 찬 이상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가질 수 없는 이상을 잡기 위해 그 이상보다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가면서 더 큰 이상을 쫓는다. 이는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룰 수 없는 이상과 이익을 위해 소중했던 이웃간의 정과 소통의 상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로 갈등 중인 서부 이촌동에서도 볼 수 있다.

일식이란 달이 해를 가리는 것으로 지구와 태양과 달이 일직선일 때만 나타나는 아주 드문 현상이다. 해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이상으로, 욕심으로 가득찬, 가질 수 없는 이상을 말한다. 달이 해를 가리는 시간이 되는 일식은 가질 수 없는 이상이 잠시 보이지 않는단 의미로,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상이 허황된 욕망에 불과한 것이 아니었는지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여기서 달은 유동적이며 움직이는 주체로 달이 지나가고 난 후의 해는 개인의 욕심으로 찬 이상이 아닌 모두의 바람으로 찬 이상향이 된다.

달이 초승달에서 반달, 보름달로 변해가는 과정에서의 움직임. 이 움직임에서 막구조의 형태와 천정이 이동하는 경로를 모티브로 가져왔다. 달은 한 방향으로 공전하지만 지구상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움직이는 모양이 달리 보인다. 달이 이동하는 모습을 선으로 나타내면 직선, 대각선, 포물선 등 다양하며 그 각도 또한 여러가지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