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김혜민 / Movement in Mullae

문익점이 목화를 전래하였다는 이야기와, 글이 온다(文來)라는 뜻과, 물레라는 방적기계의 발음을 살려 지어진 이름의 유래를 지니고 있는 문래는 국내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으며, 현재 기계 금속 분야업체가 밀집해있다. 문래예술촌은 문래 3가에 위치한 철재종합상가에 예술인들이 거주하여 창작활동을 함으로써 불린 명칭이다.

우리가 리모델링 할 건물을 보러 문래동에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딱딱하고 차가우면서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건물들이 지어진 지 오래된 탓에 입구 계단부분은 부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허름하면서 위태로워 보였다. 이 곳에서 오래시간을 보내면서 작업하는 소공인과 예술인에게 보다 쾌적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문래를 찾는 방문객들도 보다 나은 공간으로 방문할 수 있게 기존의 건물을 리모델링 하려 한다. 최근 이 지역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고려해 시각적으로 사로잡히지 않게 히든스페이스인 옥상을 주로 디자인하였다.

팽이는 가운데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하지만 일정한 방향, 각도, 속도로 회전하지 않고 회전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어 사방으로 기울면서 돌아가는 모습을 디자인에 반영하고자 한다. 팽이가 회전하면서 지나치면서 생긴 여러 잔상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기울면서 생기는 높낮이와, 위에서 보았을 때 보이는 동그라미의 다양한 크기를 옥상 바닥에 적용하였다. 팽이가 도는 듯한 모습으로 둥근 모양의 지붕을 설치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과 휴식공간의 차양막의 기능을 한다. 옥상에 설치된 둥근 형태의 경사지붕은 팽이가 돌 때 위에서 본 모습에서 착안하였다. 좁은 간격의 틀로 이루어져 프로그램공간과 휴식공간에 차양막 기능을 한다.

팽이치기는 전통놀이 중 하나이며 주로 마당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문래에서 개최되는 팽이 프로그렘에 대입해 옥상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음양오행의 의미가 있는 전통색 오방색을 사용해 팽이마당의 다섯가지 프로그램을 각각 다른 색의 공간으로 나누었다. 프로그램 종류로는 팽이씨름, 비석치기, 굴렁쇠, 포켓볼, 팽이가락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