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이경은 / 소수를 위하여

서울 강남의 판자촌_서울의 ‘할렘가’라고 불리우며, 1000여 가구에 3000여 주민이 사는 이 마을에 들어선 집들은 대부분 무허가이다. 타워팰리스의 5성급 호텔같은 프론트와 회원증 없이는 탈 수 없는 엘리베이터, 구룡마을 쪽으로는 나지 않은 복도의 큰 창은 상처 입은 자들을 외면하고 방관하는 우리 시대의 모습 같았다.

도시 미관사업으로 빈민가에서 쫓겨나 구룡마을로 옮겨온 사람들을 위해 구룡마을 아이들만큼은 평등한 사회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소득이 적어도 삶의 질을 풍족하게 해줄 수 있는 우리의 새로운 학교를 제안한다.

구룡마을과 타워팰리스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과 마을사람들 모두에게 문화적 체험이 이루어지는 공간들을 마련한다. 문화교류를 통해 마을의 격차를 줄이고, 문화활동 지원 및 문화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구룡마을 아이들을 위한 문화 학교를 설립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