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제, 백상민 / Z HOUSE

우리는 다원주의를 단지 일반적인 관용이 아니라, 대화를 기반으로 하는, 대화를 통한 조율이자 양보라고 해석하였다. 그리고 이 해석을 주거공간에 풀어나갔다. 우리는 주거공간을 가장 원초적인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였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니즈를 담는 그릇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총 1인가구 수를 보면 2015년 기준 520만명, 즉 전체 가구 수의 27%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인 가구가 주 타겟이었던 원룸, 오피스텔 주거문화에서 공유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쉐어 하우스 문화도 급증하기 시작하였고, 2013년을 기준으로 2018년 말까지 쉐어하우스는 39배가 증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쉐어하우스를 다원성의 시각으로 다원화된 니즈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판단하게 되었고, 쉐어하우스를 설계하게 되었다.

실내에 진입했을 때 불규칙적으로 쌓여진 큐브 방들과 유리로 이루어진 외벽 때문에 공간속에 또다른 공간이 존재하여 자칫 외부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층의 룸과 3층 테라스를 계단 뿐만 아니라 사다리를 통해서도 이동이 가능하다. 외부로 튀어나가 내외부의 경계가 없는 룸과 가변형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쉐어하우스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