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노정현 / ROULETTE OF MULLAE

팽이의 회전력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서 상관관계를 찾으려고 하였다. 팽이의 손잡이. 즉, 회전축을 중심으로 팽이의 본체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팽이는 본체의 크기가 커지더라도 회전축에 힘만 가해진다면 회전이 가능하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회전축에 대중들이 관심이라는 힘을 가해서 회전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여러 공간들을 돌아보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을 집중하게 되고, 그곳이 결국 상업시설 등으로 인해 임대료가 증가하게 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의 폐해이다. 이러한 키워드로 하나의 컨셉을 도출해내고자 하였다. 팽이의 회전력과, 그 회전 속에서 나타나는 사람들의 관심과 긴장감이 나타나는 컨셉을 찾고자 하였다. 회전 속에서 누군가는 즐거워하고, 누군가는 슬퍼하며, 누군가는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으며, 누군가는 손해를 보게 된다. 이것을 한가지로 도출해내면 룰렛이다.

리뉴얼된 팽이기술대회는 그들의 경쟁이 아닌 놀이이자 게임이다. 룰렛이라는 도박적 요소를 기본 틀로 이용하지만 소공인과 예술인을 지원해주는 캠페인적 요소로 구성함으로써 프로그램을 해학적으로 풀어간다. 예술인을 위한 공간인 지하공간과 전시공간은 컴파트먼트의 원리가 공간에 나타나고, 계단실에 박힌 봉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박힌 사회적 잣대를 표현한다.

룰렛 중앙에 위치한 크로스핸들은 팽이의 손잡이처럼 룰렛의 회전축으로 룰렛의 회전을 담당하고 있다. 계단실에 박힌 봉은 크로스핸들과 같으며, 이로 인해 계단실에 박힌 봉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는 행위는 결국 크로스핸들에 힘을 가해 룰렛이 돌듯이 사회적 문화적 현상에 사람들의 관심을 가하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컴파트먼트라는 룰렛의 분리된 공간은 문래동뿐만이 아니라 작게는 하나의 공간에서부터 도시, 국가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컴파트먼트가 크로스핸들에 의해 돌아가고 마지막에 상아공은 컴파트먼트로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공간마다 컴파트먼트를 형상화하여, 공간의 분할 뿐만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