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예, 박현정, 이혜란 / Mark In Town

일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라 함은 대부분 노인 아동 여성 등을 생각한다. 하지만 1평 남짓 좁은 공간에서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공간적 약자도 사회적 약자라 할 수 있다. 가리봉 쪽방촌은 그러한 사회적 약자가 살고 있는 곳이다. 우리는 가리봉동 쪽방촌에 살고 있는 중국 동포들에게 좁은 쪽방 외에 열린 공간을 제공하려 한다. 그 열린 공간은 커뮤니티 공간이 되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본적인 삶의 권리를 제공해 줄 것이다.

빡빡한 일정으로 살아가는 조선족들에게 같은 처지의 조선족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으로 마작을 뽑았다. 지금은 가리봉동에 살고 있을지라도 그들은 분명 중국에서 친구들과 마작을 하며 여유를 즐겼을 것이다. 제 2의 고향인 가리봉동에 마작을 통해 옛 기억을 회상하며 그곳에 자국을 남긴다. 각 옥상의 용도는 놀이공간 인터넷전화공간 휴식공간이고, 옥상과 옥상 사이를 연결시키는 다리는 중국동포들에게 고향과 현지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단 차이를 이용해 자국을 나타냄”
중국 동포들이 살고 있는 가리봉동에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하기 위해‘레벨 차’라는 용어로 자국을 표현하였다. 가리봉동 특성상 존재하는 건물의 레벨 차, 각 공간의 특성에 맞게 레벨 차를 적용시켰다. 자국은 “중국에서의 생활 모습을 현지에 새긴다.”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