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이지민 / White paper

사람들은 함께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과 섞이기 위해 나를 잃어간다. 그들에게 맞추는 것이 함께 살아갈 방법일까? 문제 앞에 그들이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를 뿐이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본질은 한 평생 변하지 않는다. 변했다면 단지 주변과 닮아가는 것이다. 당신이 자신을 알게 되어 ‘나’를 찾게 된다면 그들 앞에서 더욱 매력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re;공간의 지속
상담공간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다. 그래서 white pap er는 사이트인 선유도와 닮게 하여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과거에 정수장이었던 선유도공원의 특징을 살려 파사드 우측면에 원통형의 인공폭포를 주었다. 또한 들어가는 입구에 수직정원이 차가운 콘크리트를 감싸 주변과 융화되어 접근성을 높여준다. 이곳은 선유도공원 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휴식공간이자 대화의 장으로써 선유도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사람의 의식 중 무의식이 80%를 차지한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 사람의 성향과 감정을 알아볼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사람들은 이 공간에 와서 무의식적인 행동을 취할 것이고 그것은 상담사로부터 종이에 적혀질 것이다. 그 기록은 당신의 아픔을 흰 종이처럼 말끔히 치유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