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주 / 글로 짓다

한글은 우주의 원리를 따서 만든 글자로 天(하늘) , 地(땅), 人(사람) 이 세 가지를 기본 원리로 하여 창제된 문자이다. 매우 과학적으로 지어진 한글은 연동성도 뛰어나 세가지 모양으로 자음이 함축 될 수 있는데 하늘을 뜻하는 원과 사람을 뜻하는 삼각형, 땅을 뜻하는 사각형이 그것이다. 기하학적인 이 세가지 모형을 이용해 자음의 중첩으로 만들어지는 건물을 설계하고자 한다.

공간속 공간을 만들어주는 기하학 적인 모양의 큐브는 자연과 흡사한 잔디 위에 원두막처럼 계단을 올라야만 들어갈 수 있다 . 잠시 자연에 온 듯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 때론 독립적인 개인적 공간이 될 수도 있고 개방되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MASS를 주는 공간인 자료실이 나온다. 이곳은 신문과 잡지, 트렌드에 민감한 직원들을 위해 매일 새로운 일간지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왼쪽엔 조형물을 전시할 수 있는 선반이 있다. 휴게실 벽면엔 한글이 뒤죽박죽 튀어나온 벽면이 한글체를 연상할 수 있게 도와주어 휴식시간에도 새로운 자극을 준다. 다른 한쪽 벽면엔 설계자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쓰여진 벽지가 발라져 있다. 기역을 형상화한 반복적인 구간의 통로는 심심할 수 있는 공간을 재미있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면서 지나갈 수 있다.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으로 갈리는 길은 기호에 따라 통과할 수 있다. 양쪽에 각 부서 사무실이 있어 긴 통로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지정 유리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어 개방된 느낌을 주고 끝에는 Screen 벽이 설치되어 있어 새로운 소식이나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문구들이 매일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