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용산시는 정부가 나서서 주민들을 지원하지 않는 한 시 자체 예산으로는 도울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들도 맞는 게 재개발의 투자 가치를 보고 얻은 빚을 시가 나서서 구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그 누구도 이들 편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 이자는 쌓여서 빚은 늘어나고 집값은 폭락하는 이러한 시점에서 무기력하고 지친 주민들은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행복, 소소한 감정, 잠시나마 현실을 잊게 만드는 그러한 공간이 있다면 어떨까?
이미 서부이촌동 재개발은 무산이 되었고 주변 집값은 폭락되었다. 심지어 주민들의 빚은 점점 산더미처럼 늘어가고 있다. 더 이상 잃을 게 없고 너무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공간은 무엇일까?
사실 너무나도 힘든 이들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은 아파트 재개발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공간 개념에서 생각을 멈추지 않고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스토리들을 상상해 보았다. 자신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주민들이 모여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곳, 지친 현실에서 한 박자 쉬어 갈 수 있는 곳,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희망 씨앗을 얻을수 있는곳, 우리는 서부이촌동에 다시 에너지와 희망을 심어주려고 한다.
[Re-Energising space]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거부감이 없는 외부 주차장 건물에 테니스장과 물탱크가 위치해 있다. 하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 지역의 문제점을 찾아 새로운 PLAY SPACE을 제안하려고 한다. 주민들에게 버림받은 DEAD SPACE가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이 지역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